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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Upgrade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현재 짝사랑에 빠져있는 남학생 이라면 추천!!

by Ivedone 2023. 9. 26.

부모님 집 책장에서 오래된 고전을 발견하였습니다. 

학창 시절 이후 오랜만에 다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인상 깊었던 구절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현재 짝사랑에 빠져있는 남학생 이라면 추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현재 짝사랑에 빠져있는 남학생 이라면 추천!!

 

나를 변화시키는 문장들

 

어른들도 실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대지 위를 정처없이 헤매면서

저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뚜렷한 목적도 없이 비스킷과 케이크

그리고 채찍으로 조종되고 있는 것일세.

이러한 사실은 아무도 시인하려 하지 않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거든. 

... (중략)

자신의 내부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살고 있다는 것으로 행복한 것일세.

그런 사람들은 비록

여러가지로 제약을 받는 몸이긴 하지만

가슴속에서는 언제나

자유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거라네.

그리하여 언제든지 마음이 내키기만 하면

이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네. 

 

인생의 방향성 없이 누군가가 내미는 당근과 채찍에 의해 조종되는 삶. 나 스스로도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정말 나의 삶 또한 그런 것 같다. 가슴속에는 언제나 자유의 즐거움을 누리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티스트
고전문학
앨범
첫번째 비극
발매일
1970.01.01

 

베르테르가 로테를 처음 본 순간을 묘사하는 내용이 나온다. 

 

더없이 이지적이면서도 순진하며,

더없이 착실하면서도 다정하고,

더없이 발달하고 활동적이면서도

차분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여인이야. 

몸매가 아름다운 중키의 그 소녀는

청초한 흰옷을 입었는데,

팔과 가슴에 연분홍 장식끈이 달려 있었네.

내 마음은 온통 그녀의 자태와 목소리

그리고 그 동작에 완전히 매혹되었네.

 

첫 눈에 보고 반한 사람을 설명하라고 하면 어떤 미사여구를 붙이더라도 부족하겠지~

연분홍 장식끈은 결국 복선을 나타내는 장치였다. 

 

베르테르는 로테와 무도회에서 왈츠를 추다가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알베르트는 착실한 분으로 

저하고는 약혼한 것이나 다름없는 사이예요."

젊은베르테르의 슬픔 관계도
젊은베르테르의 슬픔 관계도

 

여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로테는 베르테르가 본인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어쩌다 나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에 닿거나

우리의 발이 테이블 아래에서 맞닿거나 할 때면

아, 뜨거운 피가 내 혈관속을 흐르는 짜릿한 느낌은

나를 앞으로 떠밀어 주네. 

모든 감각이 일시에 마비되었지. 

오! 그녀의 천진난만하고 때묻지 않은 영혼은

자기의 그런 대수롭지 않은 친근감이

나를 얼마나 괴롭히는가를 전혀 알지 못한다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이야기에 신이 나면

도중에 자기 손을 내 손 위로 얹기도 하고

몸을 바싹 대기도 하여 

그녀의 순결한 입김이 내 입술에 와닿는 일조차 있다네. 

 

짝사랑을 경험해본 남자들은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로테는 왜 그랬을까? 베르테르는 오히려 설레고 좋았겠지?!


베르테르는 로테와 알베르트가 약혼한 사이인걸 알면서도 둘과 가깝게 지내고 자주 놀러갔다. 알베르트의 집에서 우연히 권총을 발견하고 자살에 대한 서로의 의견 차이를 확인하게 된다. 

 

베르테르는 엉뚱한 환상에 빠져

권총 부리로 오른쪽 눈 위의 이마에 갖다 대었고

알베르트는 베르테르의 손에서 권총을 빼앗으며

"어떻게 인간이 자신을 쏠 수 있는지 혐오감을 느껴요."

라고 말한다. 

 

결국 이 장면도 하나의 복선이 된다. 


행복하다, 불행하다 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자기 자신과 비교하는

대상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라네

 

우리는 자기 자신이 여로모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종종 느끼고 있으며

자기에게는 결여되어 있는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갖추어져 있는 것

같이 생각하게 마련이거든

 

아마도 알베르트에 대한 열등감에서 나온 베르테르의 생각인것 같다. 

우리가 쫒아야 할 상은 다음과 같이 나온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문구이다. 

 

자기에게는 여러가지 약점이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오로지 앞을 향해 나아가면,
설령 속도가 느리고 멀리 돌아가는 일이 거듭된다 하더라도,
돛을 올리고 노를 저으며 나아가는 다른 자들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앞지르게 되는 일이
종종 있는 법이라네.
그리하여 남과 같이 나란히 전진하거나
한걸음 남보다 앞서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자주적인 감정이 우러나는 법이라네. 

 


로테도 결국 본인을 향한 베르테르의 마음을 알게 되고 이렇게 얘기한다. 

 

저 같은 여자에게

이런 슬픈 애착을 갖지 마세요.

당신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해드릴 수가 

없는 여자인걸요. 

 

요즘의 당신은 일부러 자신을

좁은 세계로 몰아넣고 있는 것 같아요. 

용단을 내리세요!

여행이라도 하시면 아마,

아니 틀림없이 기분도 풀릴 거예요!

부디 당신에게 어울리는 좋은 분을

찾아 오세요. 

그리하여 진정한 우정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700년대나 지금이나 남녀 간의 우정이 있을 수 있을까?

베르테르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을까,,,


결국 둘의 사이는 극한으로 치닫게 되고 로테의 손에 의해 건네진 알베르트의 '권총'은 베르테르의 손에 전해지게 된다. 

 

이 권총은 당신의 손을 거쳐서

내게로 왔습니다. 

당신은 권총의 먼지를

털어 주셨다구요?

나는 천 번도 더 권총에게

키스를 했습니다. 

당신의 손이 닿았던

것이니까요.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나는 당신에게서 떨어질 수 없었습니다. 

이 리본도 함께 묻어 주십시오. 

내 생일에 당신이 선물로 준 것입니다.

그럼 로테, 안녕!

잘 있어요!

 


 

이뤄질 수 없는 짝사랑에 베르테르는 얼마나 가슴 아프고 힘들었을까요. 

베르테르의 짝사랑은 결국 마음의 병이 되어 권총자살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로테는 어떨까요?

본인에 대한 열망과 사랑 때문에 가깝게 지내온 베르테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그녀의 인생에서 쉽게 잊힐 이벤트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거기에 로테가 직접 전해준 권총이었으니까요,,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게 되는 명작입니다. 

현재 짝사랑에 빠져있는 남학생이라면 추천!!

하지만 결코 이 책의 결말을 따라 하지는 마시길,,

 

오랜만에 짝사랑의 세포를 일깨워준 책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